<룻기>는 하나님을 향한 구체적인 믿음이 삶의 방향과 가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에 흉년이 들자 그 아내 나오미와 아들 둘을 데리고 이방 땅 모압 지경으로 이주했던 엘리멜렉의 판단은 현실적으로 현명한 것처럼 보였으나, 그가 환란과 시험을 피해 떠났던 것은 그 이름의 뜻처럼 ‘하나님은 왕이십니다’ 라고 고백했던 하나님의 지경으로부터 멀어져간 것이었습니다. ‘타락’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경험하면서도 너무나 쉽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벗어나 방황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을 향해 귀를 넓게 열고 눈을 크게 떠서 정작 중요한 것을 소홀히 여기고 가볍게 취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은 당장에는 이득을 가져오며 평화를 이루는 듯해도 결국은 쇠하고 망하게 됩니다. 엘리멜렉은 이방 땅에서 죽었습니다(1:3). 곧 이어 장성하여 결혼한 두 아들 말론과 기룐까지도 죽었을 때 나오미는 미래를 향한 모든 소망을 잃어버린 인생의 실패자로 고향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자 하였고 두 며느리 룻과 오르바에게 그들 자신의 백성과 신에게로 돌아가기를 강권했습니다. 오르바는 돌아갔지만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떠나지 않고 자신에게 닥칠 고난과 시련을 예상하면서도 나오미와 함께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룻은 분명히 하나님과 친교가 있었습니다(1:15). 그는 과부요, 이방여인이요, 매우 약한 존재였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믿음의 사람이요, 착한 사람이요, 현숙하고 성실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룻을 미혹과 수치의 과정을 넘어 베들레헴의 유력자 보아스의 긍휼을 입도록 예비하셨으며,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가 되면서 룻과 나오미의 복이 되게 하셨습니다(13-15). 이방여인 며느리 룻이었지만 그가 살아 계신 하나님 앞에 믿음의 사람으로 서니 나오미의 생명의 회복을 가져오고 노년의 소망을 이루며 일곱 아들보다도 더 귀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룻은 메시아의 계보를 잇는 여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믿음의 사람을 세워야 합니다. 세상을 향한 기대와 소망이 아닌 든든한 믿음 위에 서있을 때 가정과 지경에 생명의 회복이 나타나고 미래의 소망이 완성되며 형통한 하나님의 은혜가 지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