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고난 속에서 깊고 심오한 진리를 깨달은 욥은 “나의 대속자가 살아 계시니 마침내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이라”(25) 라고 고백했습니다. ‘구속자(대속자)’는 히브리어로 ‘고엘’입니다. 이것의 동사형은 ‘되사다’ ‘되찾다’ ‘기업을 되사줄 친족이 되다’ ‘친족의 권리를 행사하다’ ‘빚을 탕감하여 구원해주다’ ‘구속하다’ 라는 의미입니다. <룻기>에는 ‘기업 무를 자’라는 말이 11회나 등장합니다. 모압으로 이사 가면서 토지를 다 팔고 갔던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다 잃고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서도 땅을 되살 능력이 없었으며 설령 되산다고 할지라도 물려줄 후손이 없었습니다. 룻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돌아왔고 이삭을 주어 봉양했던 것입니다. 나오미의 친척 가운데 인품과 물질이 풍부한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맞아 룻 시부의 소유였던 모든 토지를 되사고 룻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물려받게 하는데 그가 바로 다윗의 할아버지 오벳입니다. 룻과 같이 절망적인 상황과 환경에서 그의 빚을 갚아주고 구해주는 사람을 바로 ‘고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고엘의 더 깊은 의미는, 하나님께 지은 죄로 영원한 지옥멸망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인간을 절망에서 건져주는 구속자,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깨달은 사람은 인생의 영원한 소망을 찾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 구원의 진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극한 고난 중에 이 진리를 깨닫고 자신의 구원자를 갈망했던 욥처럼, 우리도 고난 가운데 기뻐하며, 인내하고, 연단을 통해 소망으로 살아가는(롬5:1-4)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