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고 있었던 여인이 행했던 주님을 향한 접근은 매우 귀한 것이었습니다. 여인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을 듣고, 또한 “내가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고 믿고(28) 자신이 가진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가장 큰 문제를 예수님과 연결 짓는 확실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대부분의 성도, 혹은 그리스도인이라 칭함을 받는 무리들이 주님의 살아있는 역사나 응답에서 이방인이 되는 것은 주님 근처에 구경꾼의 모습으로 서있기 떄문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예수님 앞에 내어놓고 예수님의 개입을 간절히 사모하는 자에게 주님의 살아있는 섭리와 은혜가 온전하게 베풀어집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믿음의 출발입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구경꾼 신앙에 머물지 않고 어떤 문제와 시험이든, 혹은 희망과 비전이든 예수님을 향한 확고한 신뢰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간구할 때 주님의 응답은 크고 복될 것입니다. 여인은 또한 자신의 상황과 일어날 사건들에 대해 염려하고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주님 앞에 끝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는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27). 여인이 예수님께 나아가는 과정은 그의 질병과 연약한 육체와 신분을 감안했을 때 생명을 건 모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당한 것은 역시 “내가 다만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병으로부터 자유하게 됐고 삶의 평안까지 얻게 되었습니다(34).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응답을 완성하지 못하는 것은 끝까지 믿음에 머물러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말씀과 감동과 깨달음으로 출발하지만 순간순간 방해하는 자신의 탐욕과 이성적 판단, 자만, 세상의 소식과 정보, 현실에 맞춰진 저울 등으로 인해 주저하고 포기하게 됩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은 작은 만족이나 결실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예비하시며 섭리하시는 복과 선언은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예배의 청중, 믿음의 주변자가 되지 않고, 믿음의 경주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삶속에서 보다 나은 믿음을 향하여 조금씩 전진해야 합니다. 작정한 바를 끝까지 실천한다면 주님의 살아있는 복의 역사가 베풀어질 것입니다.